진정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 더 이상 깎아내리지 마라!!

이승엽이란 이름 석자가 우리에게 주는 브랜드 이미지는 어떠한가?
각 사람에게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가 보여준 끈기와 신념의 모습은 역시 이승엽이다란 것이다.
하지만 왜 우리는 그를 진정 살아있는 전설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참 오랜시간 동안 그의 팬으로서 안타깝게 지켜보았던 것은 그의 부진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그의 끊임없는 반사적 평가였다.
왜그리 사람들은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 좋아하고, 그 영웅을 깎아내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이승엽이 일본 진출 후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0.050이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오푼이'로 추대했다.
인터넷 검색란에는 쉽사리 이승엽의 '굴욕'이란 검색어가 그를 조소하기에 급급했고
그가 한국에서 이룬 업적들을 기억하고 싶어하지 아니했다.
혹자는 그가 국내용이라며,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역량이 아니었음을 자신의 의견이 옳았다는 듯이 마냥 즐거워할 뿐이었다.
이승엽 선수가 부진한 성적을 보일 때 마다 사람들은 그가 한계에 이른마냥 끝났다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그의 부상 투혼에도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기 보다는 어리석다고 말하기에 열정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좋은 성적을 보일 때는 그의 성과에 박수를 보내기 보다는 당연한 듯이 여겼다.
얼마나 이기적인 잣대인가??
물론 모든 언론이 다 그랬겠냐만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기 힘들정도로 그랬다.


적어도 선동렬이 영웅이었던 그 때는 달랐다.
그가 일본으로 가서도 마지막 부진을 보였을 때, 우리는 그를 끝까지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했었다.
물론 그 당시는 인터넷이란 거대매체가 아니라
일방적 스포츠 영웅이 기존 보수단체에 의해 비판없이 유지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선동렬 감독이 비하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최고의 투수라는 호칭을 얻을만큼 그는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어느 정도의 전성기를 유지한 채, 은퇴한 그가 부러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다.


난 단지 이승엽 선수가 일본적에서 홈런을 치고 흘렸던
그 눈물이 정말로 가슴이 에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만약 그가 홈런을 치지 않았다면,
만약 그가 홈런을 치지 않고, 또 삼진 아웃을 당했더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 무엇이라 평가했을까?

물론 그의 부진한 성적을 비판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당연한 평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한국야구에 남긴 절대적 기록들,
일본 야구에서 그가 보인 기록적 성적들,
WBC에서 이룬 모든 성적까지 사장될 정도로
그를 폄하하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앞으로 또 한번 그에게 부진이 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 때 우리는 이승엽 선수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의 부진 속에서도 열정과 열심에 오히려 박수를 보내고, 국민적 응원을 보탬에 우리의 열정을 쏟아내주었으면 좋겠다.

그가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언제가 양준혁 선수가 무릎팍 도사에 출현해 이승엽 대해 말한 것을 기억한다.
승엽이가 우리나라 선수들의 사고관을 바꿨다고..
자기관리의 중요성, 그리고 끊임없는 열심과 열정
승엽이는 후배지만, 자신의 스승이나 마찬가지라고...
뭐 양준혁 선수만이랴...
베이징 올림픽 때 김현수 선수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아마..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칠 수 있냐고..?
새깜한 후배에게 하늘같은 존경스러운 선배가 할 수 있는 겸손의 질문은 우리는 어떻게 봐야하겠는가?

우리는 그의 한결같은 겸손과 열심에 박수를 내밀었다는 것을 잊지말자.

난 그의 수많은 인터뷰 속에서 그의 겸손함과 국민적 애정을 느낀다.
그는 항상 국민이 자신에게 보낸 애정에 대해 보답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리고 자신의 결과에 대해 항상 겸손해 한다.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함에 미안해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난 그에게 살아있는 전설이란 호칭을 부여하는 것이 감히 어려운 결정이 아니라 생각한다.
마땅한 일이라 주장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질문을 하고 싶다.
지금 또 한명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받고 사랑받는 박태환 선수가 언젠가 부진할 그 때가 된다면
우리는 그를 무엇이라 평가할까? 그를 폄하할 준비를 미리 반사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을까?

국민적 영웅은 국민이 만들고 국민이 죽인다면
진정 희생양은 그 영웅에 놀아난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다.

그들이 영웅이란 전설이란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국민들에게 그만큼 기쁨과 긍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며
그들의 땀과 열심에 대한 타당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그들의 칭호에 대한 가치와 기한이 무색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by 칼라꾼 | 2008/08/26 03:2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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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빌리 밥 at 2008/08/26 03:49
하지만 과거의 성적이 현재의 성적을 가리듯이 떠받드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죠.
Commented by 칼라꾼 at 2008/08/26 11:26
말씀하신대로 무조건적으로 떠 받는 것도 분명 문제가 있죠...
단지 평가할 때, 과거의 어떠했음 또한 배제하지 않고, 균형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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